바로가기 메뉴
주메뉴 바로가기

경희대학교 총장실 경희대학교 총장실

총장실

연설

제목

꿈의 재설계, 비상(飛翔)하는 ‘경희의 기적(奇蹟)’

2025학년도 입학식 총장 환영사2025-02-28

꿈의 재설계, 비상(飛翔)하는 ‘경희의 기적(奇蹟)’



신입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싱그러운 봄을 만나기 위해 지난겨울 그토록 폭설이 잦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옛 속담에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해에는 꼭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올해는 아마도 여러분 모두에게 풍년이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지난겨울에 내린 하얀 눈들이 여러분의 입학과 더불어 대학 생활을 응원하고 축하하기 위한 서설(瑞雪)이었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첫걸음’을 시작하는 신입생 여러분!

누구에게나 모든 처음은 낯설고 두렵습니다. 대학에서의 첫 시작도 역시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프로이트에 따르면 ‘낯선 두려움(Unheimlich)’은 자아를 형성시키는 불안감의 원형에 해당합니다. 이 감각을 ‘익숙한 편안함’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러분이 대학 캠퍼스라는 장소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들과도 자연스레 낯을 익히는 친밀감 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소와 사람에 대해 익숙해지기까지 ‘낯선 두려움’이 지속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익숙해지는 여러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부터 여러분은 자신이 왜 대학에 입학했는지를 본격적으로 질문하면서 더 나은 자신과 세계를 재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으로의 입학은 고등학교 때까지 여러분이 이미 경험했던 여느 입학과는 그 의미가 현격히 다릅니다. 초중고교에서의 입학은 의무교육임과 동시에 개인별 심신의 성장과 더불어 단계별로 주어진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자연스레 다음 단계의 관문으로 진입하게 되는 통과 의례적인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큰 배움터로서의 대학’은 정신적이고 지적인 성인이 되어 인생 전체의 방향을 가늠하면서 구체적인 청사진을 설계해 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입학 자체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더 큰 배움’을 위해 이제부터 여러분이 학교 안팎의 활동에서 매사에 도전적인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리는 없습니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히면서 대학 생활에 안착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올해 개교 76주년이 되는 우리 대학은 1949년 설립되어 창학정신인 ‘문화세계의 창조’를 구현하기 위해 학술과 실천을 창조적으로 결합하며 ‘학문과 평화’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 온 경희의 역사는 그 자체로 경이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960년대 중반 ‘세계대학총장회’를 창립하고 제2회 대회를 개최하면서 국제 행사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경희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1979년 국제캠퍼스를 설립한 이후로 1981년 유엔이 지정한 ‘세계평화의 날과 해’ 제정을 주도하면서, 양 캠퍼스의 독자적 발전과 함께 상호 교류 확대를 통해 교육과 연구, 실천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009년 개교 60주년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대학다운 미래대학’을 고민하며 ‘지구적 존엄의 구현’을 내세우고 경희의 미래가 대학의 미래이자 인류의 미래임을 천명하고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나가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 세계적 수준의 교양대학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설립하면서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고등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 있으며, 지구적 세계시민의 양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경희인이 된다는 것은 이 자랑스러운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1세기 문명 전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담대한 도전 의식과 창조적인 사고, 공존 공생의 협력 정신이 필요합니다. 일찍이 경희학원의 설립자인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구성원 모두가 서로 함께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세 가지의 경희정신’을 추구할 것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창의적인 노력, 진취적인 기상, 건설적인 협동’ 등의 경희정신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경희인의 포부와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경희의 가치와 철학, 역사와 전통을 내면화함으로써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시민적 자아실현을 통해 탁월한 지구적 실천인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배움을 갈망하는 신입생 여러분!

교육은 태생적으로 기성세대가 신세대의 사회화와 문화 전수를 위해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가르침에서 시작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주는 지금 시대에도 자신과 세계를 향해 던지는 호기심 어린 질문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계에는 아직 우리가 탐험해야 할 미지의 영역이 무한히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지의 세계에서 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이유는 ‘어둠을 밝히는 빛’의 비유를 강조하는 계몽주의 사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철학자 칸트는 『계몽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계몽’이 ‘미성숙으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미숙한 인간이 더 성숙한 존재로 거듭나려면 필요한 도구가 바로 ‘계몽’이라는 것입니다. 이때의 ‘계몽’이란 자신과 세계에 대한 ‘지적 깨우침’이라는 점에서 ‘합리적 이성의 사용’을 의미합니다. 이성(理性)은 사물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인간이 보유한 최고의 능력으로 자연과 인간과 세계를 올바로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는 논리적 사유 능력을 말합니다. 계몽은 그냥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성찰하며 타인과 세계를 알아가기 위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세상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통해 학습을 강화할 때 이성의 기능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유엔의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UNESCO)에서는 ‘교육’의 기본 근간을 ‘알기 위한 학습(learning to know)’, ‘행동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do)’, ‘함께 살기 위한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 ‘존재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be)’이라는 네 가지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교육이 본질적으로 학습을 통해 지식과 행동, 공존·공생과 자존감 등의 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경희는 이미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을 통해 탁월한 지성인이 되기 위한 ‘교학상장(敎學相長)’, ‘교육에서 학습으로, 학습에서 실천으로’를 강조하며 ‘경희의 미래’가 ‘인류의 미래’라는 전제 아래 미래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입니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대응하는 개인의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과 창의력(creativity),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on)과 협업 능력(collaboration)’ 등의 ‘4C 능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능력은 비판적 인식과 창의적 사고를 확장하고 타인과의 소통과 협력적 실행을 통해 토론 중심의 맥락 교육을 지속함으로써 강화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이미 후마니타스 교양교육과 내실 있는 전공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사회로 나아가기 이전에 주도적으로 발표와 토론, 실천 활동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경희는 선제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과 소통 능력을 신장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융복합 교육을 강화하면서 지구적 실천인을 양성해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제공하는 교양교육의 내적 견고성을 함양하고 전공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실무 능력을 겸비함으로써 경희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로 웅비하는 ‘세계의 경희인’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신입생 여러분들에게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 실천하기를 당부합니다.

1. 우리는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가?
2. 현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나는 어떤 크기의 꿈을 꿔야 하는가?
3.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나는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가?
4. 이러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학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명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신입생 여러분!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어떤 시대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전환 시대의 세계 인식’이 필요합니다. 현재 기후 재난이나 전쟁과 폭력 등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우리 인간들은 한정적인 지구의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으며 초국경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디지털 시대를 넘어 ‘초연결과 초지능’을 강조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혁명적인 변환을 맞이하고 있지만 그 혜택을 전 세계인들이 골고루 공유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점점 더 좌우의 대립과 빈부의 양극화 속에 사람들 사이에 불신의 장벽이 세워지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고독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문명의 전환점을 모색해야 할 위기의 시대에 과연 우리는 어떤 시대적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지를, 그리고 또 어떤 꿈을 꾸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는 ‘기존의 틀’을 깨뜨리며 앞서서 나아가는 쇄빙선처럼 ‘재설계의 꿈’을 지닌 이 시대의 개척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캠퍼스 안팎의 활동을 통해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기존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랍니다. 여러분에게는 더 나은 미래의 꿈과 인생의 설계를 마련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처음처럼’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도전과 응전을 응원하는 우리 경희가 언제나 여러분의 믿음직한 버팀목이자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로 비상하는 신입생 여러분!

두 번째로 여러분이 스스로에게 자신이 미래에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를 미리미리 점검하는 ‘삶의 주인으로서의 자기 성찰적 질문’을 던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무 살의 여러분에게 지금 시기는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이며,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며 다른 세계의 경계로 진입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여러분 스스로 지난 고등학교 시절까지의 과거 전체를 되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들여다보면 자신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가족과 친구, 선배와 후배, 선생님 등 타인의 모습이 비칠 것입니다. 그 안에서 유의미한 장면들을 되짚으면서 꼭 의미를 부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성찰적 질문과 답변이 여러분을 더 나은 미래로 안내하며 한 단계 도약시키는 성장판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그동안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주어진 삶의 방향을 유지해 왔다면 이제는 ‘정형화된 삶의 방향’ 너머 자신이 스스로 ‘주어가 되는 삶’을 기획했으면 합니다. ‘주어의 삶’은 주인의 관점이자 주연배우의 태도를 지녀야 기획할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려면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좌표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대한민국에서 선택받은 최상위 그룹의 소수 인재에 해당합니다. 캠퍼스 안팎에서 여러분이 보유한 재능을 잘 갈고닦아 경희의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탁월한 지도자로 성장하길 당부합니다.


장자(莊子)의 「소요유편(逍遙遊篇)」에는 ‘붕정만리(鵬程萬里)’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말 그대로 전설 속의 ‘붕새’가 단숨에 ‘만 리’를 날아간다는 뜻으로, 원대한 계획을 품고 있거나 앞날이 전도양양(前途洋洋)할 때 비유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상상을 초월한 큰 성취를 이루고자 할 때 격려의 표현으로 활용하는 한자 성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붕새’를 닮은 여러분의 날개가 더 나은 인간과 세계를 창조하는 비상의 몸짓이 되어 ‘경희의 미래, 인류의 미래’라는 모토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마음껏 펼쳐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멋진 대학 생활을 꿈꾸는 신입생 여러분!

세 번째로 여러분이 어떻게 대학 생활을 수행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면서 ‘개인의 역량과 더불어 공동체의 감수성’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설득의 세 가지 요소로 언급한 ‘로고스(Logos, 창의적 지식)와 에토스(Ethos, 윤리적 진정성), 파토스(Pathos, 소통과 공감)’ 등은 지금 시기에도 고스란히 훌륭한 지도자의 덕목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인과 세계를 응대하는 ‘합리성과 윤리의식, 공감 능력’ 등은 동서고금의 석학들이 대부분 중요시하며 21세기에도 새로운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들에게 필수적인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지성과 감성을 배양하는 가운데 여러분은 경희의 울타리 안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자신의 잠재적 역량을 현실화시키는 훈련을 받게 될 것입니다.


먼저 로고스의 신장을 위해서는 우리 학교에서 제공하는 체계적인 교양교육과 내실 있는 전공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학문적 역량을 강화했으면 합니다. 교과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서도 여러분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내길 바랍니다. 둘째로 에토스의 함양을 위해서는 먼저 ‘나’를 탐문하고 사회를 탐색하며 세계를 사유했으면 합니다. 우리 학교의 설립 정신에는 이미 에토스에 기반한 학문과 평화의 전통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얼마든지 그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기를 바랍니다. 셋째로 파토스를 배양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라는 인식을 공유했으면 합니다. 경희의 프로그램 중에서는 이미 국제적 교류뿐만 아니라 사회봉사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타인과 협력하며 공동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탁월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신입생 여러분!

네 번째로 여러분이 기존 질서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면서 다양한 성패의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자기 인생에 대한 확신’을 소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대학 안팎에서 마주치는 교수, 직원, 학생 등 다양한 학내외 구성원들 속에는 이미 다양한 멘토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 멘토들과의 친숙하고 유연한 만남을 통해 여러분에게 힘이 되는 조언을 확보할 수 있으면 합니다.


특히 기존의 관계나 체제에 안주하지 말고 이 세계의 모순과 한계를 발견하고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불평불만만 일삼거나 분노를 폭발시키라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분의 감수성을 예리한 감각으로 벼리는 태도를 가지라는 말씀입니다. 더 깊고 더 넓은 호기심으로 이 시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미래를 탐색하여 더 큰 꿈을 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믿는 마음이 모이고 모여야 뚜렷한 목표 설정 속에 확고부동한 자기 확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확신의 마음가짐이 혁신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배움의 과도기에 해당하므로 얼마든지 실수나 실패가 허용됩니다. 일시적인 성취보다 확실한 실패를 경험함으로써 오히려 각성된 의미 부여를 통해 ‘더 큰 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서는 언제나 수많은 새로운 기회가 제공되기 마련입니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여러분이 자신과 더불어 우리 인류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새롭게 공헌할 수 있을지를 숙고하길 바랍니다.


경희의 기적이 될 자랑스러운 신입생 여러분!

앞으로 여러분이 4년 이상 수행하는 대학 생활을 잘 마무리하게 되면 우리 경희는 여러분에게 ‘영원한 고향’이자 ‘따뜻한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언제나 경희를 자랑스러워하면서 언제든 어렵고 힘들 때면 기댈 수 있는 곳이 되겠습니다. 그러한 최고의 든든한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저 또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 여정에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제 곧 따뜻한 봄이 오면 진짜 봄을 마주하게 됩니다. 캠퍼스의 봄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봄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서 있는 자리가 청춘의 봄이 피어나는 자리입니다.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여러분은 동료, 선배들과 함께 하루하루 배우고 성장하며 더 나은 자신과 세계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는 여러분의 곁에서 여러분의 소중한 한 걸음 한 걸음을 지지하고 성심성의껏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경희 안에서 경희를 넘어 세계로 발돋움하며 빛나는 내일의 성취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수필가 신영복은 시화 에세이 『처음처럼』에서 ‘처음’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신입생 여러분은 2025년 ‘우리의 시작’입니다. ‘어린 새이자 새싹’이며 ‘아침이자 새봄’,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따뜻한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경희의 시작이자 처음’입니다. 신입생 여러분의 첫 마음과 첫 표정과 첫걸음을 응원합니다. 저와 더불어 교수, 학생, 직원 등 3만 명에 달하는 경희 구성원 전체가 신입생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앞으로 매일매일 ‘새로운 처음’을 끊임없이 만들어가면서 일취월장(日就月將)하는 ‘경희의 기적’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